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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여수, 그 흔적들













국제선 타고싶어라.





원하든 원하지않든 공항에 그리고 여수로.





색감이 좋네. 비행기만 타면 불편한 자세로도 잠이 쏟아지는 나. 거의 반수면상태로 찍은 사진인듯.





스릴러 좀비영화 찍어야만 할 것 같았던 스산하고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의 이곳. 부스스 풀어헤친 머리한 채 창문 열고 담배 한 대 뻐끔뻐끔이 어울리는 느낌쓰.





전투 식량중 하나. 흑임자랑 시나몬 그래놀라.





몽글몽글 구름위에 두둥실 떠있고 싶어라. 세상 근심걱정 다 잊은 채 평온이 찾아드는 아주 짧은 시간.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요 하며 토닥이는듯 노을이 예쁘게 진다.





제철음식 하나. 굴찜, 굴전. 오동통 말캉말캉한 식감이 신선하게 씹히는것이 젓가락을 쉬지않게 해주었다.





제철음식 두울. 대방어. 누구와 함께먹느냐가 중요한 방어회.





여수에서 처음접하고 난 뒤 요즘 나의 최애 과자 3호♡ 마트가서 대용량으로 샀어염. 오독오독 쪽쪽쪽 깊은 꼬소함 같이먹어봐요. 매일밤 새로운 달다구리 하나씩 옆에끼고 넷플릭스. 여유와 자유 좋았다.





떠나기전 여수바다내음. 한량처럼 어슬렁 어슬렁.





세차게 부는 바람 맞으며 끝까지 걸어가. 그래봤자 아주 짧은 거리지만. 바위에 철썩이는 파도소리가 바람소리에 묻혀 한겨울의 차가움을 실감나게 해준다.




좋다. 온몸의 감각들이 열리는듯한 기분. 움츠리지 않고 열려있는 모든 감각세포들로 받아들이는 살아있는 느낌. 오래만에 깊은 호흡으로 폐속까지 차갑게. 아이 시원해라.





바닷길. 나의 길은 어디인가.





얼어버린 몸을 녹여주는 따뜻한 토피넛라떼 한잔 그리고 멍때리기. 하늘한번 바다한번 커피한모금. 시간아 가지마.





저물어 가는 해. 숨막힐듯한 시간들 속에서 잠깐이라도 숨쉴 수 있게 해주는.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노라니 흘러가는 구름의 속도가 왜이리도 빠르던지. 한 치 앞을 알수 없는 인생 완급조절이 필요한데 잘 안된다. 그 어떤 방해도 받지않는 여유있는 시간이 참 감사했던 순간.





어둠이 깔리기 적전의 기차역.





초승달 예쁘게 반짝.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무 의미없는 반복되는 일상인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옴을 느낄수 있었던 달의 반짝임.





익숙한듯 하면서도 새로웠고, 그래서 더 좋았고 또 싫었던 한 겨울 여수의 흔적들 이렇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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