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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같이갈래 기차바위














등산갈래?
오오 좋지 어디산?
수락산 어때?
좋다! 언니덕에 힐링♡


역시 넌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어! 힝

우리의 이번 수락산 코스.


장암역 - 석림사 - 기차바위 - 주봉정상 - 깔딱고개 - 수락산역




도봉산역에서 수락산역으로 가는 7호선. 아침햇살 듬뿍 받으며 차창밖으로 가득한 나무들 사이로 덜컹거리며 지나가는 텅빈 지하철은, 마치 놀이공원에서 하는 숲체험이랄까 내지는 관광지 케이블카 같이 관광열차를 타고 가는 듯한 색다른 기분.



아침 8:15분. 장암역 1번출구에서 우리의 만남.



오랜만에 마주한 그녀와의 반가움속 지나친 노강서원. 풍경이 예뻐서 한컷.



초행길이라 코스 및 위치파악을 위해 지도를 찍어둔다.



수락산 석림사 입구에서 우리의 첫 등산 시작을 알리며 다정하게 셀카 한장 찰칵. 친구랑 같이 셀카찍는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너랑은 처음인것 같기도한데 전혀 어색함이 없구나.



석림사에서 오른쪽으로 난 등산로 표지판을 따라서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산 오름 시작!



무조건 기차바위 이정표만 따라서 오르기로 하는데, 이정표가 생각보다 너무 없었다. 이렇게 길이 아닌것 같은 곳으로 바위를 넘고 또 넘어갔다. 사람들이 많이 오르는 쪽 등산로가 아니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진짜 단 한명도 없었다. 오호라 이렇게 좋을수가. 초행길이라 혼자 였다면 조금은 겁났을 수도 있었을텐데 함께여서 든든하고 무엇보다도 좀체 끝이지 않는 서로의 이야기 보따리덕에 힘든줄 모르겠더라는.



오오 우리 꽤 높이 올라왔나봐. 잠깐의 숨고르기 그리고 물한잔과 함께 저멀리 좌 북한산과 우 도봉산의 자태를 감상해본다.



만경대 백운대 인수봉 안녕. 여기서 만나게될줄이야 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반가운 이정표. 이 길이 맞겠지? 여쪽으로 가는게 맞는거같지? 를 우리 둘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끊임없는 수다속에서 반복하며 맞이했다. 탐험가가 된 기분으로 모험을 떠나는 발걸음이 이렇게도 신날줄이야. 에너자이저 그녀와 함께라서 신남이 몇 배로 크게 느껴지지 않았나싶다.



그 다음 요 이정표를 발견하기 전 갈림길에서 고민끝에 선택한 방향이 기차 바위로 가는 반대방향 길 이었는데, 한 5분쯤 걸었을까 운좋게도 등산을 시작하고나서 처음 본 등산객 아저씨께 물어서 다시 제대로된 길로 갈 수 있었다.



오와 저멀리 기차바위가 보여! 우리 잘 가고 있나봐! 흥겨운 아주미 함박웃음지으며 한컷.



기차바위까지 거의 다 온것 같은 시점, 본 궤도 오르기전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의 로프가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다.



너랑 나랑 등산장갑 한짝씩 나눠끼고 바위 오르기 워밍업을 해보아요.



짠 드디어 만난 기차바위. 기대를 너무 했던 탓일까 생각보다 길이가 짧게느껴졌다. 이정도쯤이야 무섭지 않겠는걸. 뜨거운 태양빛을 그대로 받으며 언니야가 먼저 올라가 보겠다잉.



중간지점즈음 뒤돌아서 아래쪽을 힐끗 내려다 보았을때 살짝 아찔하긴했지만, 떨어질 것 같다는 무서운 생각만 하지않는다면 크게 겁낼만한 코스는 아니지 싶었다. 다만 로프를 손으로 꽉 움켜쥔 탓에 팔이 아프고 2/3지점 즈음부터 팔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과, 미끄러지면 안된다는 생각에 발바닥에 과도한 힘이들어가서 조금만 삐끗하면 발목이 다칠 수도 있겠지싶었다. 즐거운 건강함을 위해서는 늘 안전이 최우선임을 스스로 상기시키며 기차바위 등반 성공!



위에서 내려다보면 이정도 아찔한 느낌이다. 테니스를 꾸준히 치며 다양한 스포츠를 좋아하는 너란 녀석 역시나 씩씩하고 언니보다 더 튼튼하고 야무지구나.



가슴이 뻥 뚫린다. 상쾌함이 이로 말할 수가 없구나.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땀방울을 식혀주노니.



 이 맛에 산에 오릅니다.



기차바위 뒷편으로 난 길을 따라 마침내 수락산 주봉 도착.



좋다 좋다 좋다. 약간 길을 헤매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순조롭게 잘 해냈다.



맘에 들었던 귀요미 아대를 한 너의 엄지척 인증샷. 언니가 알려준대로 잘도하는 너는 내가 참 좋아해 헤헤.



올라왔던 길 반대인 수락산역 방향으로 내려가봅니다. 수락산이 내가 너한테 반했다잉♡ 했던 순간의 view. 온통 초록초록인 탁트인 세상을 눈앞에두고 하산하는 기분 정말 가슴 뭉클하게 좋더라는. 정상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탁트인 풍경을 만끽하기 힘든 북한산과는 또다른 매력이 있었다.



다시 보는 너희 둘. 구름모자 하나씩 나눠 썼구나. 이쁘다.



몽실몽실 통통한 구름덕에 내마음은 몽글몽글 해져요.



아기자기하게 허나 멋드러지게 서있는 나무 아래 드리워진 그늘에 잠시 쉬었다 갑니다. 한없이 펼쳐진 환상적인 풍경을 앞에두고 평평한 바위위에 앉아 달콤이 한입두입. 맘에 쏙 든 최적의 스팟이었다. 아까먹은 너 오이 나 사과도 여기서 먹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다음번에와도 찾을 수 있어야할텐데◡̈



자 이제 속도를 내서 수락산역/수락골 방향으로 내려가본다. 능선을 따라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구간도 꽤 많았고, 들쑥날쑥한 바위들을 조심조심 내려가야 하는 구간도 많았다. 이 등산로로 올라왔더라면 시간이 더 걸리고 힘들었을 것 같았다. 허나 길이 매우 넓고 트여 있어서 이곳이 서울이라는 사실을 잊게 해줄만큼 웅장한 느낌. 마주치는 등산객들과 인사도 주고받으며, 그와중에 우리의 대화는 쉬지않고 지속되었다는.



행여나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긴장하며 땅만보면서 내려가다보면 목이 뻐근해져요. 그럴땐 잠깐 숨고르기하면서 하늘 보며 스트레칭 쭈욱. 햇볕이 잘 비치는 곳에 위치한 몇몇 단풍들은 어느새 붉게 물들었다. 아이 좋아라 뭔가 포근해지는 가을냄새.



하산 완료 지점이 가까워질수록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귀를 맑게 해준다. 우리 손이라도 담궈보아야지? 언닌 다 계획이 있었구나 흐흐. 깨끗하고 차가운 계곡물에 손을 씻는데 그냥 풍덩하고 빠지고 싶더라는.



짝짝짝 수고 했어요. 12:20분 요 이정표를 마지막으로 우리의 첫 등산 종료. 총 네시간이 소요되었다. 알맞게 쉬고 즐기면서 딱 예상했던 시간. 모든게 아주 완벽했다. 내려오는길 주운 알밤 두개도 주머니에 쏙 넣어가니 딸랑구가 격하게 좋아해주고 말이다 헤.



수락산역 근처 먹자골목에서 곤드레밥과 청국장을 점심으로 픽! 이동네를 잘 아는 그녀가 어찌 내스타일을 딱 알고 후보지에 올려둔 식당. 땀흘린만큼 아주그냥 꿀맛이었다. 깔끔하고 산뜻한 등산의 마무리로 매우 적격. 사실 사우나와 마사지가 그리워지는 순간이긴했다 힝.



앞서거니 뒤서거니 주거니 받거니 하는게, 어찌 단 하나도 거슬리는게 없이 서로가 즐거운 등산었을까 싶다. 마치 여러번 같이 산에 올랐던 친구마냥. 둘다 운동을 좋아하는 취향의 소유자들이라 그런가보다. 알고지낸 세월 통틀어 오늘이 제일 가까워진것 같은 느낌. 잘맞는 친구와 함께하는 등산의 참맛을 알게되어 뭐랄까 정으로 마음이 꽉 채워진 듯하다. 내년 가을 한라산 등반을 기약하며 우리 몸관리 잘 해보자구.


+
수락산. 넌 내가 반했다. 앞으로 자주 갈테니 딱 기다려♡


+
역시 사진은 도촬이 잘나오는 법. 배경과 구도가 넘 맘에든 오늘의 베스트컷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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