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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모닝 러닝 : 새벽달
















달라진건 없었다.
여느때와 같은 보통의 날들로 시작한 10월.
그래서 오늘도 다시 나는 달린다. 새벽달과 함께.






다시 익숙해 지는건 어렵지 않았다. 왜냐하면 너무 뚱뚱이가 되었으므로... 달리지 않으면 안되는 그럴 수 밖에 없는 뚱뚱이. 그나마 쫌 귀엽게 봐줄 정도의 뎅글뎅글 말캉말캉한 뭐 그런 통통이 수준이 아닌, 하긴 그럴 수 있는 나이도 이제 한참 지나긴 했지만서도 무튼 진짜 뚱뚱이. 한순간이다 역시 살찌우는건. 몸이 무거우니 기록이 엉망이네. 숨이 차오르는 느낌이 다르다. 날렵한 느낌없이 뚱뚱이 곰 굴러가는 느낌.






그나마 오늘은 일전의 페이스를 좀 찾은듯하였는데, 2km 까지 가는데 무슨일이 있었던거니ㅎㅎㅎ. 그리고 여전한 마의 구간 4km. 코스를 좀 달리해볼까도 싶다. 인라인 트랙에서 뱅글뱅글 돌아보는것도 해볼까.
작년에 하프 뛸때 느꼈던 러너스 하이 같은 느낌이 올때까지 다시 꾸준히 해보자. 지난 봄여름에도 꽤 좋았었을때 많았잖아 그치?






잠재워두었던 침묵을 잠시 꺼내어 품었다. 새벽달과 함께. 잠시 일거라 생각되지만서도 그치만 그래도 어려운.

둥실둥실 내가 뛰는 길 비춰주는 달달 무슨달 둥둥 떠있어 좋다. 무심결에 올려다본 예쁘게 짙푸른 남색빛 새벽하늘에 총총총 박혀있는 별별 반짝이들은 좋고 좋음을 증폭시킨다. 이렇게 빛나는 별이 많이 보이니 달릴 수 밖에.





 
딸아, 엄마의 사과를 받아줄래?
무심한듯 툭 가져가서는 숨어서 읽고 눈시울이 붉어져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너. 우리딸 감정의 폭이 꽤 많이 깊어지고 넓어졌구나. 더 조심하고 세심하게 헤아려야겠으며, 섬세한 너의 마음들을 잘 살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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