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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옥햄베 PIZZA












빵 반죽은 처음 이라지요. 이스트 처음 써봤다요.
계량을 끝내고 피자도우를 위한 반죽을 쪼물딱 쪼물딱 해서 동글동글이로 만든 후 실온에서 2시간 정도 숙성을 시켜본다.






어머나 2배정도 크게 부풀었다 히히.
뜨끈뜨끈해지고 시큼한 냄새도 살짝 날랑말랑 하구.
냉장고에 12시간 숙성하면 더 쫄깃한 맛이라구 했으니 다음번엔 전날 저녁 반죽해두고 다음날 낮에 구워봐야겠다.






아이와 함께 밀대로 쭉쭉 밀어본다. 덧가루를 조금씩 뿌려주며 동글동글 판판하게 열심히 밀어보아요. 들러붙지도 않고 요리조리 잘 늘어나는게 오호라 기분이 좋다. 쫄깃쫄깃한 도우가 완성될듯한 느낌쓰.






팬안에 들어갈 사이즈로 도우를 밀어서 넣고, 토마토소스를 구석구석 고르게 펴 바른 후 모짜렐라 치즈 듬뿍올린다.
옥수수 햄 베이컨 양파 버섯 피망을 가득가득 올려주고나서 남은 치즈를 살짝 얹혀주었다. 200도에서 20분 가량 구워주는 내내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짜잔꽤나 근사한 피자 완성! 꺅 소리질러!
딸랑구가 (수수)햄베(이컨) 피자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힛
군침도는 냄새가 온 집안에 그득하네.






엄마 내가 한조각 떼어내 볼래. 히히.
갓구운 피자에서 치즈가 주욱 늘어나는 요 맛!
치즈 늘어날때 사진을 찍었어야 했구나 허허.
탄산이 땡기지만 같이먹으면 왠지 더 소화 안되는 듯 더 배가 부르는듯 하여 몸에 좋지도않은 콜라사이다 멀리하려고 하지만, 얼음동동 콜라 한잔을 오늘은 피할 수가 없다요. 찡긋.






홈메이드피자는 역시나 가득가득한 토핑이 제맛이라지요.
생각보다 피자도우가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뿅 반해서, 도우가 좀 두꺼운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딸아이가 남긴 것 까지 내가 다먹어버렸다는 후후.

다음번에는 화덕피자마냥 아주 얇게 펴서 도우를 만들고, 치즈양을 두배로 늘리고, 토핑은 두세개만 올려서 만들어봐야겠다.


초딩시절 토요일에 학교갔다 집에오면 우리집엔 피자 굽는 냄새가 가득했던 기억. 엄마가 집에서 피자를 자주 만들어 주셨었다. 부모가 되서 아이를 키워봐야 부모님의 희생과 사랑을 알게된다는 옛말이 날이갈수록 스치듯이 불현듯 자주 와닿는다. 난 늘 또래의 친구들보다 더 성숙하고 철들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건 나의 오판이었던 것 같다. 아니, 스무살 전까지만 해도 잘 했왔었는데 그 이후부터 사고방식이 망가진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춘기가 그때 왔었던것 같기도.. 스무살이 되어서, 용돈벌이도 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되면서 왜 부모님의 근심걱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으며 왜 더 자주 깊이 대화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왜 가지지못한것에 쓸데없이 아쉬워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싶다.
이십대 초중반 그때에 아빠엄마의 마음을 한번만 더 찬찬히 살펴서 깊이 헤아렸더라면 지금과는 달라진게 분명 있었을것일진데... 후회가 되지만 절망할 필요는 없지. 내가 가야하는 나의 길에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지나간 페이지 였다고 여기면 될뿐. 이제라도 깨달았으니 앞으로 더더 잘하면 될지어다.



오늘도 피자가 먹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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