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한해도 참 수고 많았어요. 하루하루 살아내느라. 어쩌면 나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네요. 지독하게도 힘에 부쳤던, 주변 모든 것들의 굴곡이 요동쳤던 한 해가 지나가는 끝자락에 나는 오늘도 당신을 그립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헤아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늘 그렇게 함께 하고있다고 생각하면서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 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날에는 온종일 당신의 품 안에 들어가서 숨어 있곤 합니다. 내가 감각할 수 있는 모든 사물, 풍경, 음식, 향기, 노래, 장소, 온도, 시간, 웃음과 아픔 까지도 모두 당신이기에, 뜨거워 지는 마음을 가라 앉히려 지그시 눈을 감아봅니다.
이토록 애절한 이내 마음을 당신에게 전했던 적이 있었던가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가슴 가득 사랑합니다. 누가 시간이 약이라고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진하게 깊어지는 가슴 절절함은 비로소 당신으로서 치유될 수 있는 것인데 말이죠.
내가 얼만큼 당신을 사랑하는지 알아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당신의 고독함과 함께 하고 싶을 뿐입니다. 내가 당신으로 인해 그렇듯이... 세상 모든 뾰족한 것들에 상처 받고 슬픔에 눈물지을 때, 괜찮지 않은 시간들에 둘러 쌓여 아파할 때에, 가만히 한쪽 어깨를 내어주고 다독여주는 당신. 나의 마음과 동행하면서 나의 곁에 머물러 있는 당신과 같이, 나 또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것뿐입니다. 아주 조금만 욕심을 내어 본다면, 당신의 행복 그리고 슬픔의 어느 작은 조각의 한 부분이 나일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당신은 거기 있고 나는 여기에 있지만 이 또한 괜찮습니다. 나의 시간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당신을 향한 나의 열망을 언젠가 시간이 말해줄 거니까요.
나는 당신의 지나간 모든 순간들, 숨쉬고 있는 지금,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 까지도 사랑합니다. 이보다 더할 수 없을 만큼 당신을 사랑합니다. 눈으로 보지 않아도,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온전히 감각할 수 있습니다. 내 온 마음의 세포 한 알 한 알마다 당신이라는 사람이 각인되어 있으니까요.
하얀 그리움으로 눈물이 차오르는 밤 입니다. 조금은 이를 수도 아니면 많이 늦을 수도 있겠지만, 인사를 건네고 싶네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잘한 일, 좋았던 일, 부족했던 일, 슬펐던 일 모두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들로 채워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