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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끄적끄적










마주하는 매 순간의 일상이 설렘이면 좋겠다.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1부터 100까지의 설렘지수가 있다고 하면, 단 1% 아니 0.001%의 숫자라도 감사하게 만족할 수 있으니
유리위를 걷는 듯한 이런 별로인 기분만 누가 좀 걷어내 주었으면 좋겠다. 비누거품 살포시 걷어내듯이.

참을 수 없는, 견딜 수 없는 것들의 한계치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어느 선을 넘어서면 이건 더 이상 견딜 수 없다고 결론짓고, 그 너머의 세상으로 박차고 나갈 수 있는 걸까.
새삼 궁금하다. 아니다 늘 궁금해왔다.

쉽게 결정하고 판단하고 바로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들의 그 과정도 쉽지는 않았겠지. 함께 겪어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유형의 것들.

나이가 들어가고, 엄마가 되고, 10년넘게 사회생활을 하고, 일련의 물 흐르듯 흘러가는 세월속에서 문득 나를 규정하는 내 스스로의 잣대는 아무것도 없다는게 느껴지는 오늘은 불현듯 세상이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심지어 화가난다.

한없이 바보같아.

나이가 들어가고, 주름이 늘어가고, 새치가 생기고, 탄력을 잃어가고 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나의 존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늘어난다.
내가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기쁨을 느끼는 것도, 무엇에 의해서 작용 반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희미해져가는 이런 기분을 어찌 글로 다 적어낼 수 있으랴.

두려운 존재의 존재유무 인식에 대한 혼란이 가중되는 시간속에서, 행복을 논하고 무언가는 감추고 또다른 어떠함은 포장하는 이러한 일들에 힘을 쏟는게 피곤하다. 나는 감정의 쓰레기통이 아닌데. 겹겹이 쌓여가는 불필요한 이미지들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무언가 하나쯤은 괜찮은걸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란 희망아닌 희망을 찾으려는 듯이.


synergy effect.
하나의 기능이 다중(多重)으로 이용될 때 생성되는 효과. 상승효과(相乘效果)라고 번역된다. 즉, '1+1'이 2 이상의 효과를 낼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게 대뜸 그리워지는 오늘은, 바지 뒷주머니에 한 손을 푹 디밀어 꽂고 터벅터벅 하염없이 걷고 싶다. 맥주도 마시고 싶으네.













말표 말고 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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