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채소시장. 마르쉐@

H’ 2020. 5. 26. 18:42

 

 

 

 

 

최근들어 운동을 열심히 하게되면서,
오호호
피부상태도 좀 좋아진것 같은데?

 

이와 함께 불현듯 든 생각은,


운동을 통해서 비움을 했다면
그에 걸맞은 건강한 채움을 해야하는데.

나의 먹거리 나의 식습관은 어떠한가.

 

사실 내가 운동을하고 체중관리를 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달달이들을 맘껏 먹기 위해서다.

그치만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하는바,

달콤이들만 찾아나설게 아니라,
건강하고 신선한 음식에 관심을 가지고 섭취해야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이런생각들과 함께 건강하고 신선함에 대해 검색하던 도중
알게되었다.

 

 

농부시장, 채소시장 마르쉐@

 

무엇보다 취지가 좋고,
건강한 식자재라 두번 좋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예쁜 풍경에 또 한번 좋아서

 

오늘 다녀왔다.

 

채소시장 @합정

 

 

 



무대륙 이라는
카페 이자 복합문화공간인 곳에서 진행되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그만큼 귀욤귀욤한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기전 카페에 앉아 브런치를 즐기면
너무 여유롭고 좋겠다 싶었던.

 

 

 

 

 

 



종이봉투 5개를 가져가면 엽서를 준다 하여,
(장바구니를 준비해오지 않거나
그외 필요한 분들이 사용하게 된다고한다)

미리 준비해간 종이봉투를 건낸 후 엽서를 받았다.


네 종류의 엽서 중에 과연 나의 픽은?◡̈

 

 

 

 

 

 

 

노랑이 파랑이 간판.
예쁘다.

예쁜애 옆에 더 예쁜건,

싱싱한 채소들을 소개하는 손글씨.

직접 분필로 쓰고 계신 모습을 보았는데
그 모습도 참 예뻤더랬다.

어렸을 적 분필로 칠판에 그리고
땅바닥에 글씨 쓰는 거 참 좋아했었는데.

간혹 선생님이 준비 해오신 레어템 색분필에 욕심 나서
분필함 구석에 몰래 숨겨두고 그랬었던 어렴풋한 기억.

 

 

 

 

 

 



미리 적어둔 위시 리스트를 기준으로
하나씩 하나씩 찬찬히 셀러들을 살펴 본다.

여기 오신 모든 분들이 인심 좋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처럼 느껴지는건,

비단 나뿐만이 아니겠지.

인자하고 푸근한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싱싱이들을 어떻게 재배하고 준비했는지
친절하고 또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신다.

그냥 막 다 사고 싶은 마음 한가득.

 

 

 

 

 

 



온통 연두연두 초록초록 초록이들이
저마다의 싱그러움을 뽐내고 있다.

음식을 잘하는 고수의 영역의 주부라면,

이곳은 정말이지 사랑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고수 좋아하세요?

나에게는 향이 강해서 못 먹는 풀.

 

 

 

 

 

 



버섯은 좋아해요.

종류 가리지 않고 전부 다.


참송이 버섯.

이름도 송이송이 정감가는 귀여운 녀석.

종이봉투에 얌전히 담겨있는 송이송이 버섯들이
기분좋아지는 향긋한 향을 내뿜고 있다.

살짝 흠집이 난 못난이들도
내눈엔 못난이같이 보이지 않고 말이다.

뽀얗고 하얀 노루 궁뎅이 버섯은
실제로 노루의 궁뎅이 생김새를 닮아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겠지?

이름은 귀여 우나 저건 어떻게 먹어야 할지 살짝 난감쓰.

 

 

 

 

 

 



제일 인기가 많은 곳 이었던!

다양하고 싱싱한 채소들이 종류별로 많아서
그랬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서 예쁘게 사진 찍기도 힘들었던.

 

 

 

 

 

 



오호호
나의 위시 리스트에 없었던 이 아이!

살 수 밖에 없는 visual 이지 않은가요?

너무너무 귀여운 미니미니 베이비 당근.
색감도 어찌 이리도 선명한지.

잘 자란 당근을 땅속에서 저 상태로 하나씩 뽑아 올리는 상상을 하면 너무나도 흐뭇한 느낌이다.

토끼가 당근을 뽑아서 아그작 아그작 씨익 미소 지으며 신나게 먹는 그림이 그려진다.

 

 

 

 

 

 



꺅.

내가 좋아하는 밤이다!

가장 수수한 판매대였지만, 가장 달콤했던.

시식으로 놓아진 생밤 정말 달아요.
그래서 냉큼 장바구니 속으로 흐흐.

먹을 때마다 언제나 기분 좋아지는 밤.

 

 

 

 

 

 

옆집에서 파는 밤밀크잼도 사고팠으나,
우선순위에 밀렸지모야.

넌 다음번에 데리러올게.

딱 기다리고 있으렴ෆ

 

 

 

 

 

 




곱디 고운 색의 래디시와 이름 모를 보랏빛 꽃.

넌 예쁘니까 사진 두장ෆ

자연이 주는 선물 같은 이쁜이들을 보고 있노라니
참 기분이 마냥 좋더라는.

 

 

 

 

 

 



봄이라 그런지 유난히 밝고 산뜻한 색색의 꽃들이 많았는데,

돌아가는 길 생각해보니,
좀 사올 걸 하는 후회가 마구마구 들었던.

 

 


이 공간에 잠시나마 머물렀던 것은,

정직한 땀방울과
정성이 깃든 마음으로부터 피어나는 귀한 결과물을
느끼게 해준.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의 소소한 활력소.



이런 작은 것들, 새로운 것들 하나씩 생각하면서 지내면

일주일이 금새 지나가고
또 뭔가 에너지 넘치고 생기가 깃들고 하여 참 좋다.

 

 

 

 

 

 




장바구니도 나의 마음도 꾹꾹 눌러 담아 가득 채워진

어깨는 무겁지만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하니





배고파요.



일단 그 전에,
오늘 나에게로 온 아이들 한번 살펴 봐야겠지요.

 

 

 

 



두메부추, 당근, 머위대, 쌈채소들, 참송이버섯, 밤,
그리고 바질 페스토까지.


아이쿠야 아주미 많이도 사셨어요.


이번 주말엔 요 아이들로 무얼 해먹어볼까
즐거운 고민을 해본다.



솜씨 좋은 주부는 아닐지언정,
1시간 걸려서 만들었지만 먹는 사람은 10분만에 끝낼지 언정,



정성과 마음을 담아 건강하고 맛 좋은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

싱싱하고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할 마음이 준비되어 있으니
즐겨보자꾸나.

 

 

 

 

 

 


후다닥 정리를 끝내고 밤을 삶았다.

내사랑 밤.
혼자 두고 아껴 먹을 테다.




내 먹거리의 생산자와 직접 연결되는 것.
중간유통과정 없이 거래되어 농촌을 살리는 일.


다음번엔 아이와 함께 농부시장에 가봐야지 생각한다.


농촌체험도 가고싶은데.

계획을 세워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