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동굴
H’
2021. 8. 17. 00:13
중요하고도 아름다운 고백
나의마음을 누군가에게 표현한다는 것.
관계에 있어서는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늘 서툴다는 현실.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내어보지만
전혀 아름답지않은 괴로운 고백을 해보지만
언제나 그렇듯 해답은 없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저 순응하는 것 외에는.
얼마의 시간이 흐르면 온전한 평화가 찾아올까.
과연 그럴수 있는 날이 있긴할까.
해결하고 싶지 않고 멀리멀리 도망치고만 싶은 나를
어찌하면 좋을까싶다.
생각이란걸 한다.
생각의 끝자락엔 늘 네가 있다. 기승전.
소처럼 여우처럼 일하고 그리고 나선
어리버리한 순둥이로 살고싶다.
속세에서 벗어나 야무지게 엉뚱한 그저 해맑게 허허허 웃으며 살고싶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소박하게, 꿈을 그리지만 가진것에 만족하며 욕심없이 그러나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며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그렇게.
억지부리지않고 순리대로 가는 길에 대해 생각을 한다.
맞고 틀리고는 없지만 지켜야하는 것에 대한 도리와 함께.

동굴에 들어온 나, 언제 빠져나갈 수 있을까.
동굴 속에서 헤매고 있는 나, 올바른 길을 찾을 수는 있을까.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언제 가을이 오나 했는데 어느새 슬며시 오고있나보다.
가을이 찾아오는 바람소리에 잠시 기대어 주문을 외워본다.
나는 잘할 수 있을거라고. 더 강해지겠노라고.
더 높이 투명해져가는 구름을 벗삼아 나의 정신도 더 맑게
그리고 더 선명하고 섬세한 감각을 일깨워보자.
차분하지만 예리하게 나의 마음을 식별해보자.

그리고 늘 책을 가까이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