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차곡차곡

H’ 2021. 8. 2. 16:57





차곡차곡



예쁜단어.
발음도 예쁘고
모양도 예쁘고
뜻도 예쁘네.





1.
물건을 가지런히 겹쳐 쌓거나 포개는 모양.

속옷을 차곡차곡 개키다.
돈을 차곡차곡 모으다.
손수건을 차곡차곡 접다.

그녀는 시들어 버린 꽃대들을 헌 자루 속에 차곡차곡 넣어 두는 버릇이 있었다.
[문순태, 피아골]


2.
말이나 행동 따위를 아주 찬찬하게 순서에 따라 조리 있게 하는 모양.

생각을 차곡차곡 정리하다.
순서를 차곡차곡 밟다.

태영은 차곡차곡 노인의 사정을 물었다.
[이병주, 지리산]

첫머리에는 서투른 글씨로 두서없이 썼으나 상도는 한 자 한 구를 빼지 않고 차곡차곡 읽어 내려갔다.
[한설야, 탑]

아무개 하면 화류계 판에서는 인제 모를 사람이 없더라는 그 이야기를 차곡차곡 해 가는데.
[이기영, 봄]




나도 모르게 차곡차곡 쌓여가는 나의 시간들 사이에서,
가만히 눈을감고 차곡차곡 떠올려보는 일은 참 좋다.
코끝을 스치는 겨울 향기, 따스한 가을 냄새, 포근한 미소, 잠이 들것만 같은 나른한 마음, 모두 다 차곡차곡.